1월 8일부터 31일까지 서울 더블유 문화페이스 4층

오는 1월 8일부터 31일까지 서울 더블유 문화페이스 4층 전시실에서 <사진, 서울을 껴안다>사진 전시회가 열린다.

 
21세기 도시의 서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현재 서울은 첨단산업과 옛 모습이 동시에 공존하고 있다. 서울의 지정학적 위치는 사방이 여러 나라에 둘러싸인 유럽의 스위스처럼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에 둘러싸여 있다.

서울은 1960 ~ 1970년대만 해도 변방의 조그만 수도로 국제 사회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사진, 영화, 스포츠에서 탁월한 성과를 올렸고, 세계적인 팝스타 엘튼 존이 배병우 작가의 ‘소나무 사진’을 고가의 가격으로 구매해서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서울은 이제 예술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 눈에 보이는 도시의 익숙한 풍경일 뿐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익숙한 풍경을 마음에서 지워버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풍경을 사진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그런 의미에서 지각은 이중적인 성격이다. 그것은 실제의 모습에 그대로 접근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감각을 통해서 다른 식으로 표현하려고 애쓴다. 우리의 체험은 지각으로 연결되는데 그런 이유로 지각의 대상들은 우리가 지닌 감각의 주관성에서 완전하게 분리될 수 없다.

이 말을 바꿔서 설명하면, 우리의 눈은 카메라의 렌즈로 지각의 대상은 피사체의 모습으로 위치한다. 결과적으로 사진으로 완성된 실체는 다름 아닌 지각이며, 관객은 사진가의 지각을 간접적으로 체감하게 된다. <사진, 서울을 껴안다> 는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사진 예술과, 광고창작과, 연예매니지먼트과, 무대디자인과, 공연기획과, 방송제작과 학생들의 수업 결과물로서 사진 예술과 학생들이 주축이 된 단체전의 성격의 전시회이다.

사진촬영은 서울의 모습을 학생들 각자의 주관적인 시각으로 180도 파노라마로 촬영하고, 180도 파노라마를 통해서 양면성과 돌출과 원 형태의 작업으로 진행한다. 또한, 360도 파노라마를 원형 태, 평면, 구 (공 만들기) 중 선택하여 촬영하는데, 360도 촬영이 가능한 넓은 공간을 선정하여 촬영한 후 약 200-3,000장 이내의 사진으로 포토샵 작업을 통해 360도 파노라마 사진을 완성하였다. 이번 전시에서 눈여겨볼 것은 원을 주제로 설정한 부분에 있다.

사진 작업에서 원을 주제로 한 작가들은 한국의 주도향, 일본의 우치하라 야수히코(Uchihara Yasuhiko), 얼마 전 한국에서 전시회를 한 호주 작가 캐서린 넬슨(Catherine Nelson) 등이 있다. 원의 개념을 평면 위의 한 점에서 일정한 거리에 있는 점으로 이루어진 곡선이라고 정의하면 되지만, 원의 정의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원은 인간의 역사에서 수많은 정신적, 철학적, 역사적으로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동그라미는 선사시대 이래 수많은 문화와 역사를 거치면서 우주, 진리, 완전함, 원만함, 순환, 깨달음을 암시하거나 자연의 근원을 상징하며 종교의 초월적 개념을 내포하고 있다.” (캐서린 넬슨 서문).

이번 1월의 전시회 <사진, 서울을 껴안다> 전은 사진을 배우고 있는 학생들의 작품이라서 여러모로 미숙한 부분이 많이 보이지만, 그들에게는 많은 격려와 후원, 그리고 질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사진, 서울을 껴안다> 전은 관습적인 예술의 표현방식에 대해서 학생들이 각자 고민한 결과물로서, 이번 전시를 통해서 한층 더 성숙한 모습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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