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아리랑’ 인류 무형유산 등재 계기 신규 확대 전승 계획

▲ 화순도장리밭노래
전라남도는 문화재위원회(제3분과위원회)를 열어 ‘조선장’과 ‘신안씻김굿’ 등 6개 종목을 무형문화재로 새로 지정하고 ‘완도 장좌리 당제와 당굿’ 보유자를 추가로 인정키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새로 지정키로 한 종목은 기능분야의 경우 ‘조선장(造船匠)’과 ‘목조각장’, 예능분야는 ‘신안씻김굿’․‘화순 우봉리 들소리’․‘영암 갈곡리 들소리’․‘화순 도장리 밭노래’다.

조선장은 전통 한선을 만드는 장인이다. 전남은 서남해 양면이 바다로 일찍부터 어업이 발달하고 어로기술이 발달했으나 동력선이 일반화되면서 전통 배 제작 기술이 사라지고 있어 무형문화재 종목 지정을 결정했다. 가거도 멸치잡이배 제작 기술을 보유한 신안 조일옥(69), 새우잡이를 해온 전통어선인 멍텅구리배 제작 기술을 보유한 목포 심정후(61), 소형 화물선 전용인 뗏마배 제작 기술을 보유한 완도 마광남(70)을 보유자로 인정키로 했다.

목조각장은 떡살, 다식판, 시전지판, 부적판, 능화판 등을 만드는 문양각 기능이다. 불상조각기법과 달리 생활이나 풍습에 관계가 있고 문화적인 측면이나 미술사적으로 우리 생활에 필요한 매우 중요한 전통조각기술이다. 담양 김규석(54)이 체계적으로 전승하고 있다.

신안씻김굿은 신안 장산도와 비금․도초 지역에서 죽은 사람을 위해 무당이 주관해 치르는 종교적 제의다.

신안씻김굿은 인근 진도씻김굿과 달리 오구굿이 있고 사설도 차이를 보이고 있어 학술적으로도 중요하다. 이귀인(84)과 진금순(70)은 신안 장산도에서 세습적으로 무업을 해온 악사와 무녀다. 유점자(75)는 20대부터 비금도에서 평생 비금․도초의 무굿 전통을 잇고 있다.

화순 춘양면 우봉리 들소리는 내륙 산간지역의 논농사 들소리로 모심기, 논매기, 풍장의 과정에서 부른 노래들이다. 모심기노래는 전남지역의 상사소리 맥락을 잇고 있으며 다랑이 논을 배경으로 하는 물품기 소리는 민요의 생태적 특성을 담고 있다. 마을에서 보존회를 만들어 설소리꾼 홍승동을 중심으로 들소리 전승을 하고 있다.

영암 신북면 갈곡리 들소리는 영산강 하류 논농사 노래를 대표하는 들소리로 논 농사와 관련한 문화적 맥락이 고스란히 살아있다. 2004년 제45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혼합박자로 된 만드리 소리 등은 다른 지역에서 찾기 어려운 것으로 학술적․예술적 가치도 크다.

화순 도암면 도장리 밭노래는 전남 내륙 산간지역 여성들의 밭매기 공동체 노동민요다. 여성들과 마을 남성들이 민요전승 공동체를 만들어 전승하고 있다.

완도 장좌리 당제와 당굿(전남도 무형문화재 제28호)은 매년 정월대보름에 행해지는 장좌마을의 고유제로 당굿, 샘굿, 선상굿, 갯제로 이어지고 있다. 정은순과 김봉도(당초 지정시 보유자)를 이어 전승활동을 하고 있는 전수조교 강양대(67)를 새 보유자로 인정키로 했다.

이번에 지정키로 한 문화재는 30일간 지정예고 기간을 거쳐 제시된 의견을 검토 한 뒤 전남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지정될 예정이다.

한편 전남도는 지난 27일 ‘보성 충의당’을 새로 지정고시하고 ‘장성 오산창의비(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120호)’는 ‘창의사’ 구역을 확대하고 명칭을 변경키로 지정예고했다. 보성 충의당은 근대기에 민가의 사랑채로 지어졌다가 사우(오충사)의 강당으로 용도가 변용된 특정 목적을 지닌 건조물로서 희소성과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

▲ 영암갈곡리들노래
장성 오산창의비와 창의사는 임진왜란~정유재란기에 3차례에 걸친 의병활동을 한 곳이다. 1790년대에 참여 인물을 배향하는 ‘창의사(倡義祠)’를 창건하고 1802년 호남 유림이 ‘오산남문창의비(鰲山南門倡義碑)’를 건립했다.

김영희 전남도 문화예술과장은 “아리랑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계기로 무형문화재 지정 확대 등 예향 전남의 민속예술과 무형유산을 지속적으로 찾고 가꿔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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