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투입 진입로 등 기반시설 마쳤지만 타운조성은 불투명

해남군이 땅끝에 조성하려는 미국 이민자 은퇴도시인 ‘미국타운’의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이와 관련, 애초 해남군의 이 사업은 지난 2007년 ‘땅끝실버휴양 관관자연농원’을 조성하기로하고 전라남도와 (주)형민관광레저산업과 합의각서를 체결하고 송지면 통호리에 총 624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종합관광레저타운을 건설키로 했다.

그러나 지난 2011년 사업계획을 변경하고 이 예정 부지 일부에 149세대 규모의 미국타운을 건설한다며 모 업체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이 모씨를 미국사무실 담당자라고 소개했다.

해남군은 지난해 7월  ‘미국타운 건설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해남군수의 인사말이 실린 홍보책자를 이용하여 홍보에 나섰고 3개월 뒤 11월에 일부지역에 미국타운을 조성하는 것으로 지구단위 계획을 변경했다.

그리고 이 사업을 위해 지난해 3월18일 미국 뉴욕에 있는 플러싱 대동연회장에서 부군수와 관광과장, 담당 및 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땅끝미국타운’ 설명회를 갖기도했다.

해남군의 미국 동행은 ‘관이 참여해야 사업을 신뢰할 수 있다’는 현지 교민들의 여론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고 “땅끝미국타운이 건립되면 인구유입과 동시에 땅끝을 연계한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학생들이 어학연수를 갈 필요 없이 미국타운에서 홈스테이를 할 수 있고 관내 상인에게는 기본적인 영어회화를 배울 수 있는 혜택이 생겨 지역민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업이 부진하자 미국 설명회까지 참석하며 ‘관’이 참여해야 신뢰가 간다는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세워놓고 있던 해남군은 무안군에서의 과거 사업추진 내용을 파악하는 부실한 해남군의 사업 검증 시스템을 드러냈고 그때서야 업체에서 사업을 주도해 자세한 사항을 알지 못한다고 한발 물러섰다.

해남군 관계자는 “이미 이 사업을 위해 종합관광레저타운 사업자 측에서도 30억이 넘게 투자하여 부지매입 등을 마치고  미국타운 조성업체는 겨우 1동에 대해 건축에 들어갔으나 ‘운영관리 주체’이고 ‘분양업체’가 아니어서 사업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부진의 이유인 것으로 알고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 사업관계자는 사업비 조달을 위해 이미 무안군에 투자했던 부지를 팔고, 추가 투자자를 물색하는 등 사업진척을 위해 애쓰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이에 해남군에서는 사업기간 내에 ‘미국타운’조성이 안 될 경우 신규업체 물색에 나서겠다며 조속한 진행을 요구하고 있다.

해남군은 도비 등 이 사업을 위해 30여억 원을 들여 진입도로 등 일부 기반시설을 마무리했지만 총19만6232㎡에 149세대 규모로 미국 이민자들의 은퇴도시인 ‘땅끝미국타운’조성은 아직 요원하다는게 대체적인 여론이다.

한편, 일부 관계자는 "해남군에서 미국타운 사업은 접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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