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자 "영암군의회 본회의장에서 직접 성추행 녹취록 공개하겠다"

▲ 김일태 영암군수
(데일리저널 영암=이원우 기자) 전남 영암군이 ‘군수가 여성들을 성추행했다’는 내용의 신문보도가 3차례 연이어 기사화되면서 지역 여론이 시끌시끌하다.

최근 대한민국이 성폭행과 성범죄로 얼룩지고 있는 시점에서 터져 나온 현직 지자체장의 성추행 보도여서 지역민의 분노와 충격이 한층 더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4일 영암군과 지역주민들, 언론보도에 따르면 아시아투데이의 홍정열 기자가 9월 19일자로 작성한 기사에서 김일태 영암군수가 막강한 권위를 이용해 지난 2010년 기건강센터 마사지 여성강사 2명을 성추행 했다고 최초 보도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영암군수는 사실무근이라고 발끈하며 같은 날 홍기자를 영암경찰서에 고발하면서 법적대응에 들어갔고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명예를 훼손하고 정신적인 피해를 주었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홍정열 기자는 9월 24일에는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 당시 선거사무실에서 일했던 50대 여성을 성추행 했다며 2번째 보도한데 이어, 지난 10월 27일에는 김군수의 여성추행을 3번째 보도하자 영암 지역내에서는 추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투데이 홍정열기자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영암군의 한 사회단체에서 퇴직한 조영우(가명)씨가 김일태 영암군수의 성추행 내용을 폭로하고 녹취록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김일태 영암군수, ‘20대 여직원 성추행’ 녹취록공개 일파만파"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한 내용에는 김군수의 성추행 내용이 구체적으로 적시되어 있다.

이 기사에는 김군수가 지난 2009년 8월경 영암군 사회단체를 방문한 자리에서 차 심부름을 하는 천지혜(가명)라는 계약직 여직원의 손을 잡고 안마를 지시한 뒤, 이어 손을 잡아당겨 강제로 끌어안으려 하자 여직원이 뛰쳐 나가면서 성추행 사건이 알려졌다고 씌여있다.

이 뉴스에 의하면 녹취록을 공개한 조씨는 "김군수가 현직 여직원을 성추행하고도 거리낌 없이 행세하는 것에 분노하며 위선과 파렴치의 극치를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사실을 폭로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 홍기자는 조씨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성추행을 당했다는 천씨를 만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천씨는 성추행에 대해 입을 다물었지만 성추행을 부정하는 어떤 이의도 제기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홍기자가 지면에 공개한 녹취록에는 조씨가 “올 여름에도 군수가 또 안마를 시키더냐?”라고 묻자 천씨는 “그때 처음 한번 그런 후 지금은 안 그런다”고 답했다.

이어 조씨가 “또 안마시키고 껴안고 그러면 말해라. 가만히 있지 않겠다”라고 하자 천씨는 “알았어. 이제 그런 일 없을 거야”라고 밝히고 있다.

조씨는 또 “안마시키고 껴안는 그런 군수가 정상적인 사람이냐? 성추행 범죄로 세상이 얼마나 시끄러운데”라고 하자 “그렇지. 내 성격이 참는 스타일이라서”라고 천씨가 응답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 신문은 김군수의 성추행 보도 소식에 실망하는 지역주민들의 의견도 다수 공개했다.

홍정열 기자는 전화통화에서 “영암군의회 김연일 의장에게 5일 제212회 영암군의회 임시회가 열리면 증인채택을 요청했다. 의회 본회의장에서 첫 번째 보도부터 최근 보도까지 김일태 군수의 성추행과 연관된 모든 녹취록을 직접 공개하겠다고 말했다”며 “김일태 군수는 이 핑게 저 핑게 대며 인터뷰를 피하지만 말고 속히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에 영암군 비서실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성추행과 관련한 녹취록은 확인한 바 없다”며 “보도된 내용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으며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현재 사법기관에서 수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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