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어려운 지역경제에 또 한번 목포시 의원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

 
(데일리저널 목포=이원우 기자)전남 목포시의회 의원들이 지난 8월 400여만원 짜리 공짜 해외여행으로 물의를 빚은 후유증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목포시의회 의원 11명이 중국으로 해외연수를 떠날 예정이어서 시민들의 따가운 질타를 받고 있다.

목포시의회는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2012 목포시의회 의원 공무 국외연수 계획’을 세우고 민주당소속 의원 11명과 시의회 사무국 업무담당 직원 4명 등 15명으로 연수단을 꾸려 무안공항을 통해 중국 시찰에 나선다.

1인당 약 180여 만원의 목포시 예산이 소요되는 이번 시찰에서 시의원들이 방문할 곳은 중국의 수도 북경과 지방도시 면산, 태원 등.

연수목적은 글로벌시대의 사회, 문화, 환경적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해외지역을 비교 견학해 미래 정책을 구상하고, 국외의 우수사례를 의정과 지방자치운영에 활용해 지역발전과 시민의 복리증진에 기여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의 관광, 교육 등 여러 문화를 체험하고 우수 시책을 발굴, 벤치마킹해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연수개요를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여름 태풍피해로 목포시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상황이고 피해복구에 여념이 없는 비상상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의원들의 연수 사실이 알려지자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또한 일부 시의원이 임성지구 도시개발사업 용역업체로부터 경비를 지원받아 해외연수를 다녀온 사실이 불거지며 목포시민들과 언론, 시민단체, 목포시 공무원노조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는 터라 해외시찰은 신중하고 심도있는 결정을 했어야 한다는 여론 또한 높다.

또 의원들의 국외연수는 말로는 업무적이라지만 대부분 일종의 '휴식'의 개념으로 관광을 목적으로 하는 실정이어서 외유성 논란과 함께 혈세만 낭비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더구나 목포시의원 22명 중 민주당소속 의원 5명은 일찍이 불참을 선언했고, 허정민 부의장 등 구. 민노당 소속 5명과 무소속 1명 등 11명 의원들은 중국연수에 불참해 ‘반쪽짜리 의원 연수’라는 비아냥까지 받고 있다.

목포시의회 민주당 모 의원은 “어려운 서민경제에 시민들 보기 미안해서 불참하기로 결정했다”며 “지역실정을 감안한다면 이번 해외연수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취소돼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장복남 목포청년100인포럼 사무처장은 “태풍 등으로 지역경제 전체가 위축된 상황을 아랑곳하지 않고 연수를 떠난 것은 또 한번 목포시 의원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라며 “이 어려운 경제상황에 연수일정을 연기하지 않고 강행한 것은 목포시민들을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민 최모(48)씨는 "두 달 전 의원들 간 자리다툼으로 후반기 원 구성에 온갖 잡음과 불협화음으로 시끄럽던 시의원들이 태풍 피해로 온 나라가 난리이고 시의원 2명의 공짜여행이 잠잠해지기도 전인데 해외연수를 떠나다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연수 일정이 이미 정해졌더라도 현 상황을 고려한다면 당장 급한 해외연수가 아닌 이상 연기를 해야 한다는 여론까지 팽배하고 있어 시민의 혈세를 투자한 해외연수의 효과는 전혀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목포지역 시민단체는 10일 성명서를 발표해 "공짜 해외여행으로 시민들의 비난이 일고 있는 4명의 교수와 시의원은 지금까지 납득할 만한 반성과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음을 개탄한다"면서 “목포대 교수 4명과 목포시의원은 지원받은 여행 경비를 반납하고, 소속된 목포시의 기구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