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10일부터, 추억의 7080 충장축제에서 선보여

 
간을 두고 펼치는 토끼와 자라의 좌충우돌 대결이 충장축제에서 펼쳐진다. 오는 10월 10일부터 5일간 광주 궁동 예술의 거리 특설무대에서 마련되는 마당극 별주부전. 광주광역시립극단(예술감독 박윤모)의 첫 번째 수시공연이다.

토끼의 간을 얻기 위한 별주부의 우매한 충성심과 지혜를 발휘하여 위기에서 모면하는 토끼의 이야기는 큰 틀에서는 기존 별주부전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마당극 별주부전은 살짝 비틀기를 시도, 세태 풍자와 해학을 담아낸다.

수중 세상 말단직 공무원 별주부는 아내의 등쌀에 떠밀려 출세를 위해 뇌물까지 바치면서 토끼 간을 구하러 나온다. 토끼 사정 또한 평탄치 만은 않다. 산중세상 호랑이의 폭정으로 빚어진 고통 -대학등록금, 저축은행사태, 세금폭탄-에 시달리다 가정마저 풍비박산 난 상태다.

과연 별주부는 무사히 토끼 간을 구해서 용왕의 병도 고치고, 출세도 할 수 있을 것인가. 상황과 인물 속에 반전의 재미가 숨겨져 있다. 기존 별주부전에 요즘 우리가 사는 세상 이야기를 노골적인 비판 대신 해학적인 풍자로 버무려냈다.

대놓고 말하기 불편한 진실들을 마당극이란 형식을 빌어서 풀어내어 관객들은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또한 추억의 7080충장축제가 열리는 기간 동안 예술의 거리에서 야외공연으로 마련돼 축제를 즐기는 시민들에게 색다른 볼거리와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박윤모 예술감독은 “보다 많은 시민들이 연극을 즐기고, 사랑할 수 있도록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으로 친근하게 다가갈 것”이라며 “충장축제도 즐기고, 별주부전도 관람하면서 이 가을 특별한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시립극단이 선보이는 첫 번째 수시공연 마당극 별주부전 연출은 극단 미추 창단 멤버로 연극과 무용극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온 김종진씨가 맡고 한중곤, 윤희철, 이현기 등 우리 지역 중견 배우들이 참여해 열연을 펼친다.

오는 10일~14일 오후 7시 광주 궁동 예술의 거리 특설무대, 16일 오후 6시30분 광주문화예술회관 분수대광장에서 차례로 공연한다. 시립극단의 마당극 별주부전은 향후 야외공원, 사회복지시설, 교육기관에서 찾아가는 예술단 공연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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