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민 "공짜해외시찰, 여성비하발언 등 위험수위 넘는 도덕불감증 심각"

▲ 목포시의회
(데일리저널=이원우 기자)전남 목포시의회 의원들이 용역업체의 지원을 받아 해외시찰을 다녀온 추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모 의원이 관변단체 여성을 상대로 내뱉은 발언이 구설수에 올라 파문이 일고 있다.

23일 목포시와 바르게살기운동 목포시협의회(이하 협의회) 회원의 말을 들어보면 “최근 목포시의원들이 윤리강령과 윤리실천규범을 위반하는 행동을 보이며 실망감을 안겨주더니 이번엔 도덕적 수준은 땅에 떨어지는 저질 언동으로 여성들을 욕보이며 공인임을 망각한 처사를 했다”며 시의회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최근 목포대학교수와 목포시의원 등 임성지구택지개발사업 일부 자문위원들이 용역업체 후원으로 해외시찰을 다녀와 시민단체와 목포시 공무원노조가 비난 성명을 발표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목포시 공노조는 지난 11일 "부적절한 외국여행은 지방의원의 의무와 윤리규범을 저버린 행태”라며 "관련의원 2명은 즉각 공개 사과와 상임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하며 노조의 요구를 묵과하거나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모든 조치를 다 하겠다"고 밝혔다.

공노조 성명발표에 당사자인 최일의원과 노경윤의원은 “공노조가 이를 비난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은 처사다”며 정종득 목포시장을 항의 방문해 성명서내용에 항의하자 “정시장도 수긍한 뒤 ‘바로 잡겠다’고 사과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원택 목포시 공노조위원장은 “공노조가 시장 하수인이냐? 시장이 시켜서 성명서를 발표할 만큼 어용노조가 아니다”며 “며칠 더 지켜본 후 1인 시위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사퇴를 이끌어내겠다”고 천명해 해외시찰을 둘러싼 공방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목포시의회 일부의원들조차 해외시찰이 부적절했다며 비판적 시각과 비난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목포시의회 C의원이 지난 8월 15일 오전7시 유달산 종각에서 열린 광복절기념 타종식에 참여한 협의회 여성회원들에게 말한 농담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 지난 8월 15일 오전7시 유달산 종각에서 열린 광복절기념 타종식에서 바르게살기 목포시협의회 여성회원들이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 바르게살기운동 홈페이지
이른 아침부터 행사에 참석해 시민들과 내빈에게 음료수 자원봉사를 하던 8명의 협의회 비파봉사대원에게 ‘내 마누라가 여러분같이 하고 돌아다니면 턱아지를 걷어버린다’며 농담하듯 말한 여성비하발언이 뒤늦게 알져지면서 시의원 자질론이 또다시 거론되고 있다.

시민 박모(여.목포시 북항동)는 “시정감시를 해야 할 시의원이 용역업체 사업비로 해외시찰을 갔다오고 시의원이 바쁜 일정을 쪼개가며 새벽부터 봉사하는 여성회원들에게 비하발언을 하는 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용 바르게살기운동 목포시협의회장은 “공식행사에 참여한 공인으로서 ‘농담의 정도가 너무 지나치다’는 회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지난 8일 120여명이 모인 월례회모임에서 정식으로 공론화됐다”며 “C의원의 공개사과를 받아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 타종행사에 참석한 정종득 시장과 배종범 시의장이 협의회 여성회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 바르게살기운동 홈페이지
목포청년100인포럼 장복남 사무처장은 “선진지 시찰을 다녀왔으면 개발사업의 타당성 유.무에 대해 책임 있는 리포트를 시민들에게 내놔야 한다”라며 “최근 몇몇의원들의 몰상식하고 경솔한 행동은 시민대표로서의 바람직한 행동이 아니다”고 말했다.

목포시의회 배종범 의장은 “최근의 사태로 시민들이 올바른 시의회상 정립을 위해 애쓰는 의원들까지 불신하지 않도록 해당의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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