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를 알면 세상이 보인다'는 슬로건으로 한문지도사 200여명 배출

▲ 김의호 전남한문연수원장은 "잘못된 어문정책으로 대한민국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안광주전라=이원우 기자)전남한문연수원(원장 김의호) 창립 10주년 기념식 및 수료식이 목포시 하당 샹그리아비치호텔 8층 대연회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지난 16일 열린 이날 행사에는 이권재 대한민국한자교육연구회 이사장과 권순열 조선대 한문학과 교수, 권 욱 전남도의회 교육위원장, 강춘산 전 목포교육장, 김순창 전남도 학원연합회장 등 유관기관장과 방과후학교 한문교사 130여명이 참석했다.

김의호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세계 어느 나라 국민이 자기 조상들이 써놓은 서책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그 뜻을 알지 못하는 나라가 있겠느냐”며 “잘못된 어문정책으로 대한민국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으며 웃어른을 공경하고 스승을 섬기는 인성교육과 조상의 전통문화 계승을 경시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권재 대한검정회 이사장은 “어려운 지방 여건에서 그동안 200여명의 한문지도사를 양성한 전남한문연수원의 교수진에게 감사드린다”며 “사자소학, 추구집, 학어집, 명심보감, 대학, 소학, 논어, 맹자, 시경에 이르기까지 한문을 많이 익힌 지도사 여러분이 학동을 성실히 지도하고 배운 지식을 실천하는 지도사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 이권재 대한검정회 이사장은 "어려운 여건에서 200여명의 한문지도사를 양성한 전남한문연수원의 교수진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조선대학교 한문학과 권순열 교수는 격려사에서 “취업이 잘되는 명문대학 중 경북 포항의 한동대학교의 교육과정을 보니 영어, 컴퓨터, 한문(중국어)이 교양 필수 과목인 것을 보고 역시 명문대학은 다르다”고 말하고 “칼의노래의 작가 김훈 선생이 ‘대학이 한자 교육에 등을 돌린 것은 야만적 행위다’라고 쓴 글을 보고 놀랐으며 한문은 단순히 과거의 유산이나 진부한 존재가 아니라 현대인의 영혼을 위로하고 살찌우는 양식이요, 생명수 같은 존재다”라고 덧붙였다.

권욱 전라남도 교육위원회 위원장은 축사에서 “‘교육은 사람을 바꾸고 사람은 세상을 바꾼다’라는 말처럼 교육의 힘은 대단하며 우리말의 70%를 차지하는 한자어를 필히 학생들에게 익히게 하여 올바른 국어사용과 어휘력 발달에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고 역설했다.

▲ 한자한문 지도사 수료식도 함께 열렸다.
이어 강춘산 전 목포교육장은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새 교육과정의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한자를 체계적으로 가르치도록 명문화 했는데 교과서의 기준과 지침을 마련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전국의 학부모와 교사 5,000여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학부모는 89%가, 교사는 77%가 초등학교 한자교육시행에 대해 찬성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한자문화권에 살고 있는 우리는 필히 한자교육을 조기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무안향교 배석오 전교는 “잘못된 교육정책을 바로잡고자 얼마전 역대 교육부장관 13분과 국무총리 20분이 초등학교 한자교육을 정규화하라는 건의문을 청와대에 전달했는데 하루 빨리 시행하여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의 덕성을 길러 도덕성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지난 10년동안 전남한문연수원을 수료한 한문지도사들이 방과후학교, 사회복지시설, 한문교실 개설 등 한문교육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김순창 전라남도학원연합회장은 “지금의 학생들은 초,중,고 12년동안 한자교육 공백기에 있다가 대학에 가면 국문과 학생들 조차 학문은 고사하고 독해에 애를 먹는다고 들었다. 우리의 성은 100%가 한자이며 표음문자인 한글과 표의문자인 한자를 같이 배워 장점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날 행사는 목포북교초등학교 방과후학교 한문교사인 소프라노 박은희씨가 가곡 ‘산들바람’과 ‘그리운 금강산’을 열창하고 막을 내렸다.

한편 지난 10년 간 전남한문연수원에서 수료한 208명의 한자한문지도사는 초.중등 방과후학교 교사 78명, 사회복지시설 및 한문학원, 한자교실을 개설하는 등 한문교육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