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동안 20여 곡 부르며 한국 가요사에 남을 특별공연 펼쳐

 
(데일리안광주전라=이원우 기자)엘레지의 여왕 이미자가 신안군 흑산도에 떴다.

1967년 ‘흑산도 아가씨’를 노래한 국민가수 이미자(70)가 천사의 섬 신안군 흑산도를 찾아 한국 가요사에 의미를 남길 특별공연을 펼쳤다.

MBC문화방송 창사 51주년 기획공연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이미자는 박우량 신안군수와 신안군의회 김동근 전 의장, 박삼성 의원, 김응렬 의원 등 관객 2,000여명을 매료시키며 2시간동안 22곡을 부르며 흑산 예리항 특설무대를 뜨겁게 달아 올렸다.
 
때마침 태풍 ‘산바’의 영향으로 항구로 피항한 수 십척의 어선들이 밤바다를 밝혀 특설무대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려한 조명과 어우러졌고, 국민가수 이미자의 애절하고 구성진 목소리에 도취된 주민들의 탄성은 어두운 밤하늘에 울려 퍼졌다.

 
이미자는 “가수로 활동하면서 '흑산도 아가씨'를 수 천번 부르고도 흑산도를 방문하지 못했다”며 “흑산도 아가씨를 처음 부른 후 45년 만에 찾아와 흑산도 주민께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날 무대에서 이미자는 가수 성시경과 함께 ‘그대 그리고 나’를 불러 분위기를 띄었고 인기 걸 그룹 티아라는 1968년 발표된 아네모네를 리메이크해 색다른 분위기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주민 최영민씨는 “공연시작 3시간 전부터 자리 잡고 기다렸다. 수십 년 동안 변함없는 목소리에 너무 감동했다”면서 “이미자의 ‘흑산도 아가씨’는 흑산 주민들의 애환과 서러움, 그리움을 모두 떨쳐준 노래다"고 평가했다.

이날 공연에 앞서 신안군은 이미자의 핸드프린팅과 흑산도를 지켜 온 아낙네들의 숭고한 넋을 기리기 위해 중앙방파제 입구에 흑산도 아가씨 동상 제막식도 개최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험한 뱃길로 흑산도를 찾아준 이미자씨와 행사를 준비한 MBC 관계자께 군민들을 대신해 감사 드린다”며 “공연 문화의 혜택을 받기 어려운 섬마을 주민들에게 음악과 섬, 바다가 어우러진 군민 한마당 잔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난 1959년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한 이미자는 흑산도 아가씨를 비롯해 섬 마을 선생님, 기러기 아빠, 아씨, 동백아가씨 등 2,000여 곡을 발표해 한국 가요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 공연은 MBC 추석특집으로 방송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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