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여수엑스포의 공은 이제 2015년 이탈리아 밀라노로 넘어갔습니다. 밀라노 엑스포는 '지구를 먹이는 생명의 에너지'란 주제로 식량 문제를 다룰 예정입니다.
 

하지만 입장 수입과 기념품 판매 수입 등이 목표에 훨씬 못 미치면서 ‘적자 엑스포’가 됐다.

○2259억원 ‘빚 잔치’ 해결이 큰 과제

박람회장 건립에 1조2000억원, 여수시 일대 교통 인프라 확충에 18조원 등을 투자한 것에 비하면 빈약한 성적이다. 조직위 측은 “여수 엑스포의 ‘빚’ 후유증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당장 정부에 상환할 4846억원을 마련하는 게 발등의 불”이라고 말했다.

○지역경제, 기대에 못 미친 ‘특수’

조직위는 당초 엑스포를 찾은 내·외국인이 여수지역에서 8893억원을 쓸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여수는 박람회 기간 특수는 고사하고 개최 전보다 심한 불경기에 시달렸다. 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당일치기 방문객이 대부분이었다. 시 외곽에 마련한 환승주자창이 체류형 관람을 가로막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일부 지역 상인들은 “장사가 너무 안 된다”며 여수시청 앞에서 시위까지 벌였 고, 엑스포터미널 상가 임대 상인은 엑스포 마스코트에 불을 질러 입건된 일도 있었다. 엑스포 특수 지역으로 꼽혔던 광양시도 엑스포 기간 평균 매출이 3.7%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 하동과 남해도 “관광객 증가가 미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국제 행사 끝났지만 후유증 예상

개장 초부터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전시관 예약제와 환승교통체계는 관람객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폐지와 번복이 거듭됐다. 준비 소홀과 운영 미숙의 문제점이다. 공짜·할인표가 과도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국제관도 몇몇 전시관을 제외하고는 조잡한 전시 구성으로 관람객들의 외면을 받았다. 일부 참가국 전시관들은 개막 후에도 한동안 개장을 미뤘고 전시 주제와 무관한 특산물 판매장으로 활용했다. 남기범 서울시립대 사회학과 교수는 “여수 엑스포가 여수 발전에 긍정적인 측면도 있었다”며 “그러나 운영 적자로 인해 사후 활용 계획에 악영향을 미치는 등 향후 상당한 후유증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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