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동호안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광양 동호안내 공장을 짓지말라는 광양의 8개의 민간 환경단체가 최근 집단으로 광양시청에 몰려가 포스코가 광양제철소내 추진하는 SNG사업 공청회가 무산된 것을 두고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최근 "합성천연가스 플랜트 건설(SNG) 사업 주민공청회 개최여부를 포스코가 비도덕적인 방법으로 공청회 성립을 방해하고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의 의무와 목적을 위반하는 이중적 행위를 했다"며 포스코를 비난했다.

한마디로 SNG사업을 건설을 앞둔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반드시 공청회를 해야 하는데 포스코 때문에 이뤄지지 못했다며, 그 책임을 포스코로 돌리고 있다.

이들이 광양시에 제출한 공청회의 필요성을 표명한 탄원서를 보자면 뭔가 그럴싸한 ´미사여구´로 채워져 있는 게 사실이다.

탄원서 내용으로만 보자면, 지역의 환경을 고민하고 지역의 앞날을 고민하는 단체로서 오염총량제를 거론하는 등 나름대로 지역의 환경문제를 고민한 흔적도 보이고 소명의식도 갖고 있는 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환경단체들이 광양제철소 환경문제를 제외하고 광양이나 인근 다른 지역에서 발생하는 심각한 환경오염 실태에 대해선 단 한 줄짜리 성명서나 그렇다 할 비판을 가한 적이 거의 없어 유감이다.

일전에 본보는 광양읍 서천변 윗쪽에 위치한 ´구상천´이란 하천의 환경오염 실태를 보도한 적이 있었다.

구상천은 전남도가 116억원이나 되는 예산을 투자해 올해 4월 생태하천으로 조성한 사업으로 광양시민이 가장 즐겨찾는 광양읍의 서천운동장에서 불과 백여미터 떨어진 하천이고 서천과 연결돼 있어 각별한 관심이 요구되는 지역이다.

하루에도 수십여명이 오가고 하천주변에 자전거도로까지 개설돼, 광양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하천실태나 주변 생태환경 문제에 대해 관심이 있을 법한 장소였음에도 불구하고 생태하천이 준공된 지 6개월이 지나도록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아 하천과 그 주변에는 온통 쓰레기가 난무할 정도였다.

회원수가 몇 명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탄원서에 서명한 8개의 환경단체가 광양에 있고 그 환경단체가 바로 문제의 그 현장 인근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생태하천 도로부지에 자라난 잡초가 무려 1미터가 넘을 정도까지 어떤 지적이나 입장표명도 없었다고 한다.

일반 시민도 아닌 환경문제에 대해 남다른 의식을 갖춘 환경단체와 그 회원이라면 광양시 관계부서에 전화라도 할 법한데, 여지껏 전화 한 통 없었다하니 소위 환경운동 하는 사람들은 다 ´눈 뜬 장님´인가 아니면 알면서도 모른 채 한 것인가?

그것도 아니면 환경운동 하는 사람들의 관심사는 오직´광양제철소 동호안´ 뿐 이어서 그런가?

그런 환경단체가 지난해 발생했던 ´광양동호안 사건´을 이유삼아 광양제철소 동호안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동호안에 신규공장 설립을 허가해 주지 말라며 이성웅 광양시장을 찾아가 허가보류를 요구하더니, 이번에는 공청회가 무산됐다며 탄원서를 통해 시민단체와 함께 투쟁에 나서겠다고 한다.

지역의 이런 문제들과 관련해, 지난 1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해외와 수도권, 지방에 모두 투자하고 있는 제조업체 4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했던´해외 및 수도권과 비교한 지방투자여건´에 대해 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끈다.

이 조사에 따르면 향후 3년간 역점 투자지역을 묻는 질문에 대해 ´해외´라고 답한 기업비율이 53.0%에 달했다.반면 ´지방´이라고 답한 비율은 19.7%에 불과했다. 그나마 수도권이 27.3%였다. 해외투자 선호지역으로는 중국 인도들 신흥개발국이 67.9%로 가장 많았고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이 17.6%,아프리카 등 저개발국이 14.5%로 뒤를 이었다.

특히 응답업체 10곳중 7곳 이상인 73.7%가 내년 지방투자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투자를 주저하는 이유로는 투자여력부족이 37.6%, 환율 경기등 대외요건 악화가 32.2%를 차지했지만, 지방의 산업기반 미흡이 13.2%, 정책혼선과 규제도 9.3%가 차지해, 지방의 열악한 투자여건이 투자확대에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를 입증하듯 응답기업은 지방의 전반적 투자여건에 대해 100점 만점에 49.6점을 매겨 해외투자여건(64.3점)은 물론 수도권 투자여건(50.3점)에 비해서도 낮게 평가했다.

400여개 기업를 상대로 한 조사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제조업체가 어떤 투자성향을 갖고 있는가를 잘 설명해 준 자료였고, 결국 기업은 지방의 투자여건이 개선되지 않는 한 해외신흥개발국가에 투자를 감행할 수 밖에 없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드러난 자료였다.

이렇듯 기업들이 너도나도 지방보다는 해외개도국에 투자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마당에, 광양에 1조원의 돈을 투자 하겠다는 기업을 놓고 이제와서 지난해 발생했던 동호안 문제를 핑계삼아 허가보류니,공청회니 하면서 한마디로 ´배부른 소리´를 하고 있다.

그들의 이런 행위는 결국 지역발전과 기업투자의 가장 큰 걸림돌일 수 밖에 없지만 한편으론 그들이 지역의 다른 환경실태는 외면하면서 오로지 광양동호안에만 매달리는 위선적인 태도에 대해선 어떻게 봐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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